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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Today
문화저널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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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 지키는 보편성
영화 [호프] 리뷰 영화 '호프' 공식포스터 영화 <HOPE>는 호포항 근처 작은 시골 마을에 정체불명의 외계 괴수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태껏 스크린 속 수많은 미지의 존재와 싸워왔지만, <HOPE> 속에서 목격한 외계인은 가장 완벽하고, 실험적인 대립자로 나타난다. 커다란 몸집, 그럼에도 차와 맞먹는 이동속도,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힘, 그리고 지능과 지성에 이해하기 어려운 신성까지 갖춘 생명체. 보통의 적이 명확한 약점을 가지는 것과 달리, 영화 속 외계인으로 등장한 마베이요와 조르에게선 이렇다 할 약점을 찾을 수 없다. 어쩌면 꾸준히, 그러나 긍정적으로 진화한 인간의 미래 같기도 하다. 그들은 인간의 얼굴을 하고 인간보다 성숙한 대화를 나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진행되는 조르와 마베이요의 대화는 영화 내내 등장했던 어떤 인간의 대화보다 훨씬 차분하고 원숙하고, 고층적이고 철학적이면서도 더없이 우아하


Modern Football: The Epitome of British Culture
How modern football is the perfect reflection of British culture and what it means to be a British citizen. When people say “British culture,” they’re usually referring to something that isn’t actually British. Tea leaves come from China. The concept of fish and chips originated in Spain. St George, the patron Saint of England, was Turkish. But whilst many quintessentially British things aren’t actually British, there is one thing that the Brits will always have: modern foot


The UK: The Land of the Gentlemen…?
As a recent graduate who majored in Korean studies, I’ve met many Korean international and exchange students who have come to the UK for the first time. Many, if not all of them, had very specific preconceptions of what the UK was like. Most people who aren’t British learn about the UK from the British media that is available from their country. As a result, a very idealised, almost magical image of the UK was imprinted in many of the minds of the Koreans I had met. But who


화가의 창(窓):이브의 사과
고통과 치유, 그리고 존재론적 성찰 '이브의 사과'_이미란 작가 제공 ‘이브의 사과’는 개인적 고통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이를 통해 인간의 역사와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가까운 지인의 성추행 사건과 그로 인해 되살아난 유년 시절 트라우마는, 작품의 표면을 이루는 에덴동산의 평화로운 풍경 아래 깊은 상처와 고통의 서사를 숨겨놓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미학적 대상을 넘어, 고통의 재현과 치유의 가능성을 동시에 탐색하는 철학적 텍스트로 읽힐 수 있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성폭력의 문제에 대한 근원을 성경 속 에덴동산의 ‘선악과’에서 찾았다. 이는 성경적 서사를 차용하여 인류의 원초적 죄와 고통의 기원을 탐색하는 동시에, 억지로라도 답을 구하며 작품을 완성했다는 작가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예술가로서의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이브’라는 인물은 성경


사우나에서 흘러나온 목소리
유럽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는 사람들이 연기 가득한 스모크 사우나에 모여 벌거벗은 채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병원이 생기기 전까지, 스모크 사우나는 에스토니아 사람들에게 전통적인 출산의 장소이자 치유의 공간이었다. 이들에게 사우나는 액운을 씻어내고, 마음을 정화하는 일종의 성소이기도 하다. 감독 안나 헨츠(Anna Hints)는 이 사우나 안에서 여성들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 〈사우나 속 여성들의 속삭임〉(Savvusanna sõsarad)으로 완성했다. 영화의 첫 장면은 한 여성이 아기에게 젖을 물리며 부르는 노랫소리로 시작된다. 쿵쿵쿵, 눈 덮인 뜰에서 한 여성이 얼음을 깨고 우물을 판다. 눈과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나무집 안에는 장작불이 피어오르고, 연기가 빠르게 퍼져 나간다. 맨살이 서로 맞닿는 친밀한 접촉 속에서, 말문이 천천히 열린다. 여성들은 사우나방에 들어서자마자 옷을


‘문화철도959’에서 피어난 예술혼
송유리 작가 “낯선 공간이 주는 창조적 아이러니" 신도림 문화철도959 작가 레지던시 신도림 역, 이제는 익숙해진 지하철 소음을 뒤로하고, 캔버스 작업을 이어가는 송유리 작가. 10년간 신도림에 거주했음에도 이 공간의 존재를 몰랐다는 송 작가는 현재 ‘문화철도959’ 레지던에 입주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 서울에서 교통이 편리하고 쾌적한 작업 공간을 확보한 것은 큰 장점이지만, 작가들은 이곳을 ‘결국 떠나야 할 중간 거점’으로 인식하며 창작과 현실 사이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했다. 낯선 고립, 창작 열을 키우다 송 작가는 레지던시 공간이 가진 독특한 환경을 설명했다. 외부인이 억지로 문을 열어보거나, 취객의 방문이 잦아 보안이 철저히 요구되는 공간이지만, 이곳은 작가들에게 편안한 소통의 공간이다. 고립된 환경에서 혼자 작업하다 보면 창작이 버겁게 느껴지고,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느낌”이 든다는 작가들에게, 레지던시는 다른 작가들과 매일


화가의 창(窓):시간을 새긴 풍경
전순희 작가 캔버스 컬럼 작품이미지_전순희 작가 돌산: 영겁의 시간을 새긴 실존의 거울 캔버스는 거칠고 장엄한 돌산의 풍경을 압도적인 힘으로 담아낸다. 두터운 유화 물감으로 빚어낸 바위의 질감과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하늘은 관람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자연의 재현을 넘어선다. 작품의 중심에는 ‘돌산’이라는 강력한 모티브가 자리한다. 작가에게 돌산의 갈라지고 쪼개진 표면, 깊게 파인 골들은 단순한 물리적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비바람과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낸 상처이자,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의 질곡이 새겨진 흔적이다. 고통의 이입: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자연에 묻는 인고의 시간 친구가 보내온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이 작업은, 작가 자신의 내면적 고통과 자연의 모습이 깊이 이입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즉, 바위의 굳건함과 그 안에 새겨진 상처를 통해 인간 실존의 무게와 인고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몸과 문화_영화로 읽는 몸에 관한 성찰3
잠들지 못하는 몸, 무너져가는 정신 – 영화 <잠> 사진출처 : 영화 <잠> 포스터 영화 <잠>은 단순히 공포 스릴러로 소비하기에는 너무 많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영화가 주는 진짜 섬뜩함은 귀신이나 초자연적 존재가 아니라, 바로 ‘몸이 정신의 통제를 잃었을 때’ 벌어지는 일이다. 남편 현수는 낮에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지만, 밤이 되면 잠 속에서 낯선 몸으로 변하게 된다. 그 몸은 무의식적으로 가족을 위협하고, 결국 아내 수진을 끝없는 불안과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는다. 여기서 드러나는 공포는 정신이 부재한 몸은 더는 자기 것이 아니라는 근원적인 두려움이다. 그러나 영화가 진정으로 충격을 주는 지점은 남편 현수의 변화뿐만 아니라, 아내 수진의 변화다. 수진은 남편의 몽유병을 감시하기 위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서서히 정신과 육체가 함께 무너져간다. 그녀의 얼굴은 시간이 흐를수록 피폐해지고, 다크서클은 짙어져 간다. 이 외


몸과 문화_영화로 읽는 몸에 관한 성찰2
김기덕 영화 <피에타>(2012) : 나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형식으로서의 몸의 중요성을 다룬 영화 사진 : 영화 피에타 포스터 영화에서의 몸은 빚을 진 자들에게 가해지는 몸(빚 보증보험으로써의 ‘신체포기각서’나 다름없는)이다. 여기서 몸은 그만큼 민감하고 끔찍한 것으로 드러나는 ‘적나라한 도구’로서의 몸인 동시에, 가해자인 주인공에게 몸은 일종의 애초 ‘저주받은 몸’이자 ‘구원되어야 할 대상’이다. 또 영화에 등장하는 엄마라고 주장하는 ‘존재와 얽혀져 분리될 수 없게 된 그 몸’이다. 몸은 정신을 지배하는 하나의 주체, 혹은 타인과 맺은 계약 그 이상의 무엇이다. 몸은 일종의 보험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몸은 일종의 보험이나 다름없다. 몸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감각의 구체적 표현이다. 몸이 느낄 수 있는 공포가 정신의 공포이다. 몸에 대한 염려가 미래의 불안이다. 몸을 향한 다양한 소망과 부러움이 우리의 욕망의 방향이다. 영화 <피에타>


화가의 창(窓):새장, 자유의 역설
한 시인과 화가의 삶의 무게 내안의 나: 이미섭 작가 제공 “내안의 나”, 나의 그림에 붙인 제목이다. 흔히들 새장은 자유를 억압하는 공간으로 인식하지만, 나에게 그 새장은 나의 남편, 한 시인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은유이다. 그는 세상과 단절된 고유한 정신세계에 갇혀 있지만, 그곳에서만 비로소 시성이 발현되는 자유를 누린다. 세상의 쓸모를 묻는 현실 앞에서 시가 무용하다는 일부의 폄하를 감수하면서도 그는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지켜나간다. 나의 그림 속 시인은 푸른 잔디와 척박한 흙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경계에 앉아 있다. 푸른 잔디는 이상이 존재하는 세계, 즉 시인의 정신세계이다. 그곳에서는 자유로운 새들이 날아다니고 하늘은 밝게 빛난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척박한 현실의 흙을 밟고 있다. 이 이분법적인 풍경은 나 자신을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나 역시 예술가로서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의 무게를 동시에


몸과 문화_영화로 읽는 몸에 관한 성찰1
사진출처 : 영화 아일랜드 나는 인간이다 - 영화 <아일랜드> <아일랜드>(2005)는 할리우드식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표 감독 중 한 명인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이다. 환경오염으로 바깥세상과 격리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 링컨 6-에코가 ‘아일랜드’라는 환상의 섬에 갔다고 알려진 동료들의 죽음을 보고 조던 2-델타와 지하 시설에서 탈출해 복제 인간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복제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시설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가진 이 영화는 완성도와 작품의 성공 여부를 벗어나 복제 인간을 진짜 인간으로 여길지 아니면 단순히 인류를 위한 도구로 다룰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자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본체가 병에 걸리거나 식물인간이 되었을 때 복제 인간의 장기를 꺼내어 본체에 이식하거나 아이를 낳을 때 대리모로서 복제 인간을 이용하는 작품의 세계관은 인공 장기, 대리모와 같은 다양한 문제점을 다룬다. 그리고 과연 복제 인간은 우리와


화가의 창(窓):경계의 유영, 존재의 재구성
김정현 작가의 시각 언어 본 작품은 현실과 가상, 있음과 없음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자아를 탐색하는 작가의 철학적 질문을 탁월한 시각 언어로 구현해 낸다. 디자인과 회화라는 이질적인 장르를 섭렵한 작가의 이력은, 이 작품이 단순히 전통적인 회화의...


화가의 창(窓):해체와 집약, '비개인 오후'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다 비 개인 오후 162.2 x 112.1 Acrylic on Canvas 2022, 작가제공 흔들림 속에서 찾은 새로운 질서, <비개인 오후>는 무수한 원형의 색점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생명, 즉 나무를 이루는 강렬한...


망각의 저항: 기억과 마주하다
아트스페이스노 '거기 그저 있음' 전경배작가 전시평론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뉴스는 참사의 시간을 재단한다. 참사가 일어나고 남겨진 자들이 슬퍼한다. 희생된 사람들이 걸어온 길을 잠시 돌아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뉴스가 다시 물결처럼...


화가의 창(窓): 먼로&테레사, 가치 전복과 미(美)의 재정의
이미란_먼로 ‘먼로 & 테레사’는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미와 추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고 존재의 가치를 재 정의하는 철학적 탐구의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오브제가 놓여있는 장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미술 이론에서 출발하여, 가장...


화가의 창(窓): 숭고의 시간
전순희 작가 캔버스 컬럼 작품이미지_전순희 작가 <숭고의 시간> 앞에 서면, 우리는 먼저 압도적인 자연의 형상과 마주한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거대한 바위 산은 강렬한 푸른색과 깊은 적색의 파편들로 조각나 있으며,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빛의 ...


파리 북동부에서 보낸 일요일
파리를 떠나기 전 마지막 날이었다. 아침부터 파리 도심에서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공식 행사가 열렸다. 전 세계가 중계하는 3주 장거리 도로 사이클 대회다. 프랑스 전역을 달리고 20여 개 구간을 완주한다. 파리가 동선에...


경계 너머의 만남: 런던에서 열린 예술의 대화
Royal Academy of Arts(로열 아카데미 오브 아츠) / 사진_장윤희 런던의 여름, 피카딜리의 로열 아카데미 오브 아츠(Royal Academy of Arts)는 늘 축제의 기운으로 물든다. 올해의 Summer Exhibition...


미래 가치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 곳
“지금 홍대에 필요한 건 또 하나의 새로움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다.” <학생들이 뛰어 들어가던 호미화방 입구/ 사진_윤진아> 반짝이는 상점들 사이에서 시간이 멈춘 듯,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한 화방이 있다. ‘호미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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