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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문화_영화로 읽는 몸에 관한 성찰1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10월 16일
  • 2분 분량

사진출처 : 영화 아일랜드
사진출처 : 영화 아일랜드

나는 인간이다 - 영화 <아일랜드>


<아일랜드>(2005)는 할리우드식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표 감독 중 한 명인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이다. 환경오염으로 바깥세상과 격리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 링컨 6-에코가 ‘아일랜드’라는 환상의 섬에 갔다고 알려진 동료들의 죽음을 보고 조던 2-델타와 지하 시설에서 탈출해 복제 인간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복제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시설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가진 이 영화는 완성도와 작품의 성공 여부를 벗어나 복제 인간을 진짜 인간으로 여길지 아니면 단순히 인류를 위한 도구로 다룰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자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본체가 병에 걸리거나 식물인간이 되었을 때 복제 인간의 장기를 꺼내어 본체에 이식하거나 아이를 낳을 때 대리모로서 복제 인간을 이용하는 작품의 세계관은 인공 장기, 대리모와 같은 다양한 문제점을 다룬다. 그리고 과연 복제 인간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그저 도구로 취급하는 것이 옳은지 관객과 생명 복제 기술을 다루는 의학 그리고 과학계에 질문을 던지고는 모든 복제 인간이 자유를 찾는 작품의 결말을 통해 마이클 베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추격자들에게 쫓기던 링컨 6-에코와 조던 2-델타가 링컨 6-에코의 원본인 톰 링컨을 만나고 그와 몸싸움 끝에 링컨 6-에코의 팔찌를 톰 링컨에게 채워 그를 죽게 만드는 장면이다. 왜냐하면 이는 그저 문란한 생활 끝에 망가진 톰 링컨의 간을 키우는 인공 장기 배양소인 복제 인간 링컨 6-에코가 톰 링컨이라는 자기 정체성의 한계이자 자신을 억압하는 울타리에서 직접 벗어나 비로소 하나의 완벽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에 속한 각각의 부위와 장기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묶여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인체에 오작동이 발생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나는 몸보다는 우리의 생각, 정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몸은 그 몸의 주인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의 몸을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사이버 펑크적인 세계와 인공적인 신체를 키워 몸을 치료하는 세상이 찾아오거나, 노쇠한 몸을 가진 인간의 정신을 다른 신체로 옮겨 새로움 몸으로 살아가는 상상이 실현된다면 우리의 신체가 중요하게 여겨질 것인가? 아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어쩌면 우리의 몸이 영원히 지속되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건강하고 강인한 우리의 생각, 정신이 몸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그런 미래가 오지 않은 현대에는 그런 건강하고 강인한 생각과 정신을 계속 유지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글 : 왕혁진 (객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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