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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마카모아: 모두 모아, 남기는 소리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3시간 전
2분 분량

뮤지콘 작곡발표: 동시대의 소리를 모아, 지속 가능한 음악의 가능성을 묻다

뒤셀도르프 톤할레 공연 ©Hartmut S. Bühler
뒤셀도르프 톤할레 공연 ©Hartmut S. Bühler

‘현대음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불협화음,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성, 낯선 악보 등이 떠올라 선뜻 공연장 문을 열지 못했다면 오는 19일 특별한 음악적 탐험에 주목해 볼 만하다.  

작곡·연주 단체 뮤지콘(musiCon)이 오는 9월 19일(토) 오후 5시, 서울 중구 아트스페이스노에서 제42회 작곡발표회 〈마카모아: 모두 모아, 남기는 소리〉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명인 ‘마카모아’는 서로 다른 생각과 소리를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음악적 가치로 이어간다는 순우리말 감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어려운 현대음악’ 대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 환경(ESG), 사람 사이의 관계, 일상적 사물을 주제로 삼아 현대음악을 잘 모르는 관객도 직관적이고 흥미롭게 소리의 변화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폐기된 악보의 재활용부터 하늘다람쥐의 도약까지… 친숙하고 흥미로운 ‘소리 이야기’

이번 공연에는 김보현, 김용환, 문지은, 방희연, 양영광, 이수연, 제레드 레드몬드(Jared Redmond)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과 뮤지콘앙상블의 작품 총 8편이 소개된다. 이 중 6곡이 세계초연, 1곡이 개작초연될 만큼 신선한 에너지가 가득하다.


  • ‘재활용’되는 음악: 이수연 작곡가의〈적게 쓰는 음악(부제: 재사용된 시간)〉은 새로운 음악을 자꾸 만들어내는 대신 작곡가가 과거에 썼던 악보 조각들을 재조합하고 변형해 새 곡으로 탈바꿈시켰다. 연습 중 멈추고 다시 조정하는 과정 자체가 음악의 구조가 되는 친환경적(ESG) 실험이다.  

  • 자연 속 생명의 생동감: 문지은 작곡가의〈도약과 착지〉는 강원도 자연에 살아가는 희귀동물 하늘다람쥐의 역동적인 움직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도약하는 하늘다람쥐의 모습을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의 생생한 라이브로 만날 수 있다.  

  • 일상 사물이 만드는 퍼포먼스: 김준수·심우준·이준으로 구성된 뮤지콘앙상블의〈그림자가 그늘이 되기까지〉는 전통 악기 연주를 넘어 주변의 일상적 사물(오브제)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음향과 울림을 눈과 귀로 동시에 즐기는 시각적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마법 같은 기계장치, 숨결 같은 활소리… 악기들이 펼치는 소리의 마술

실내악 악기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음색의 대비도 관람 포인트다.

  • 제레드 레드몬드의 〈교묘한 장치의 책 II〉는 9세기 바그다드 자동기계 모음집에서 영감을 받아, 기계장치 이면에 숨겨진 신비로움과 상상력을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 5중주 음향으로 화려하게 구현한다.  

  • 김용환의 〈움직임을 위한 선(禪)〉은 활이 현을 문지르는 미세한 숨결 소리와 고요함 속 파열음을 통해 동양적인 정적과 생명의 순간을 그린다.  

  • 방희연의 〈사이〉는 바이올린과 첼로 두 악기가 서로 닮아가거나 어긋나는 과정을 통해 너와 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긴장감을 음향으로 풀어냈다.  

  • 양영광의 〈남겨진 소리의 머무름과 이동 사이에서〉는 자연과 일상의 소리 재료를 첼로와 피아노의 울림으로 전환해 소리의 순환을 보여주며, 뮤지콘 예술감독 김보현의 〈각기 그때마다〉는 하이데거의 사유를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 마주하는 소리의 현재성을 일깨운다.  

앙상블 아인스_뮤지콘제공
앙상블 아인스_뮤지콘제공

최정상 연주자들이 선사하는 몰입감

곡의 독창성만큼이나 연주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정통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로 국내외 무대에서 정평이 난 앙상블 아인스의 손소이(플루트), 안효정(오보에), 김민욱(클라리넷), 윤혜성(피아노), 송화현(바이올린), 황은비(비올라), 주윤아·서성은(첼로)이 무대에 올라 섬세하고 역동적인 연주를 선사한다.  

2009년 결성 이래 대중과의 소통 접점을 꾸준히 넓혀온 뮤지콘 측은 "이번 무대의 음악들은 완성된 틀에 머무르지 않고, 연주가 끝난 뒤에도 관객 각자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무는 소리가 될 것"이라며 "현대음악이 가진 새로운 재미와 매력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이색적이고 감각적인 소리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면, 9월 19일 아트스페이스노의 문을 두드려보자.  


[공연 안내]

  • 공연명: 제42회 뮤지콘 작곡발표회 〈마카모아: 모두 모아, 남기는 소리〉  

  • 일시: 2026년 9월 19일(토) 오후 5시  

  • 장소: 아트스페이스노 (서울 중구 퇴계로36나길 30 B층)  

  • 주최·주관: 뮤지콘(musiCon)  

  • 티켓: 일반 2만 원, 학생 1만 원

  • 공연문의: 010-8252-4136(뮤지콘서울지부)   landsoy@gmail.com


글: 조이 (문화저널오늘 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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