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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출간]나의 일부, 나의 타자:아브젝시옹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5일 전
  • 2분 분량

아티스트 텍스트 아카이브&전시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지닌 여성 작가 5명(김정현, 이미란, 이미섭, 전순희, 한은경)이 참여하는 전시 <나의 일부, 나의 타자: 아브젝시옹>이 2026년 1월 24일부터 2월 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 여성으로서 오랫동안 개인을 규정해왔던 역할에서 벗어나, 다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가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사회적 역할 속에서 잠시 뒤로 밀려났던 질문, “나는 누구였는가”를 다시 꺼내 든다. 이 질문은 언어 이전의 감각으로 남아, 반복적인 붓질과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통해 화면 위에 드러난다. 작품은 각자의 삶과 감각이 중첩된 상태로 제시된다.

전시 제목에 사용된 ‘아브젝시옹(abjection)’은 철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개념으로, 주체가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밀어냈던 것들이 다시 떠오르며 경계를 흔드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시는 이 개념을 극복의 대상으로 다루기보다, 작가가 자신의 위치를 다시 인식하게 만드는 경계의 상태로 해석한다. 참여 작가들의 회화는 바로 이 경계 위에서 형성되며,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리듬이 공존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존재의 관계를 탐구해온 기획 그룹 공사이(박서우, 박지민, 이루리)가 기획했다. 공사이는 경력의 단절이나 제도 밖의 삶 속에서도 예술활동을 지속해온 이들, 혹은 하나의 범주로 규정되기보다 새로운 확장 가능성에 놓인 예술가들에게 주목한다. 공사이에서 ‘사이’는 결핍의 공간이 아니라, 아직 규정되지 않았기에 새로운 이름이 생성될 수 있는 가능성의 지점이다.


     

공사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을 하나의 유형으로 묶기보다, 각자가 구축해온 회화적 언어를 다시 마주하는 자리를 제안한다. 이는 기존의 이름표를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의 존재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에 가깝다. 또한 <나의 일부, 나의 타자: 아브젝시옹>은 도서 『나의 일부, 나의 타자』 출간과 함께 구성하여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텍스트로 다시 조명한다. 해당 도서는 작가들이 참여한 ‘아티스트 글쓰기’ 과정을 통해 완성된 기록으로, 그동안 타인의 언어로 해석되어 왔던 작업 세계를 작가 스스로의 문장으로 다시 서술한다. 참여 작가들은 창작을 삶과 분리되지 않은 수행의 과정으로 인식하며, 자연과 생명, 존재의 취약함과 황홀경, 그리고 생업 예술가로서의 현실적 조건 속에서 예술이 지닐 수 있는 윤리와 감각의 가능성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전시는 회화와 텍스트가 교차하는 구조로 구성되며, 작품 감상과 읽기의 경험을 동시에 제안한다. <나의 일부, 나의 타자: 아브젝시옹>은 특정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완전히 배제되지도 편입되지도 않은 경계에서 여전히 생성 중인 질문을 관객 앞에 놓는다.


[전시 정보]

전시명: 나의 일부, 나의 타자: 아브젝시옹

기간: 2026년 1월 24일(토)~2월 7일(토)

장소: 아트스페이스 노

    

기사작성: 이루리 /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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