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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프랑크푸르트발 인천행 클래식 비행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1월 2일
  • 2분 분량

청년 예술가들이 쏘아 올린 ‘음악적 항로’

새해를 여는 음악회는 대개 경쾌한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나 장엄한 베토벤의 교향곡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는 1월 10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아트스페이스노에서 펼쳐질 신년음악회 ≪FRA → ICN (프랑크푸르트발 인천행)≫은 그 시작부터가 남다르다. 수많은 무대를 지켜봐 온 기자의 눈에 비친 이들의 행보는 '음악적 모험' 그 자체다.

정직 라이브 뮤직 스튜디오 사진제공
정직 라이브 뮤직 스튜디오 사진제공

소리의 이동, 유럽의 과거에서 한국의 오늘로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정직 : 라이브 뮤직 스튜디오>는 '시간의 축적'과 '음악의 이동'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공연 제목인 'FRA → ICN'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 노선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를 넘어, 헨델과 비발디로 대표되는 17~18세기 유럽 바로크 음악의 유산이 오늘날 동시대 한국의 음악적 언어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들에게 음악은 박물관에 박제 된 유산이 아니다. 시대와 공간을 건너며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변주되는 살아 있는 생명체다. 프랑크푸르트라는 과거의 출발지를 떠난 선율이 인천이라는 현재의 도착지에서 어떤 새로운 옷을 입게 될지가 이번 공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무대는 비행기, 관객은 '탑승객'이 되는 경험

공연의 구성 또한 흥미롭다. 관객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하나의 항공편에 몸을 실은 '탑승객'이 된다. 무대 위 연주자들은 악기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의 언어를 교차시키고, 지휘자는 이 거대한 이동의 흐름을 조율하는 기장이 된다.

음악은 단순히 시대순으로 나열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겹겹이 포개지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전개된다. 관객은 바로크의 정교한 선율 속에서 현대적 감각을 발견하고, 현대 음악의 낯선 소리 안에서 고전의 흔적을 찾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여기, 세계초연으로 완성되는 현재성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후반부에 배치된 세계초연 작품들이다. Ryusei Hyunmin Kim, Yongcheol Cho, Taewan Eom 등 젊은 작곡가들의 초연작과 편곡작은 이 항로의 종착지가 결국 '지금, 여기'임을 증명한다. 과거의 명곡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한국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소리의 사건을 무대 위에 올리겠다는 청년 예술가들의 의지는 대담하다. 완성된 결과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생성되는 '살아 있는 음악'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새로운 음악적 영토로의 초대"

수만 번의 공연이 명멸하는 예술계에서 청년 단체의 이토록 정교하고 도전적인 기획을 만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FRA → ICN≫은 듣는 음악을 넘어 '경험하는 음악'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무대 위에서 관객은 자신의 삶 속에 스며든 소리의 흔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새해의 시작, 익숙한 선율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소리의 항로에 몸을 맡겨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공연을 적극 추천한다. 청년 예술가들이 쏘아 올린 이 신선한 음악적 비행은 당신의 2026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공연 정보]

공연명: <정직 : 라이브 뮤직 스튜디오> 신년음악회 ≪FRA → ICN (프랑크푸르트발 인천행)≫

일시: 2026년 1월 10일(토) 저녁 7시

장소: 아트스페이스노(서울 중구 퇴계로36나길30)

지휘: 장지훈

프로그램: 헨델, 비발디 및 Ryusei Hyunmin Kim, Yongcheol Cho,

Taiwan Eom의 세계초연 및 편곡작


기사작성: Joy Joo /문화저널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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