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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억이 현재에게 주는 선물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1일 전
  • 2분 분량

일러스트레이터 ‘현재승 작가’의 첫 개인전

아트스페이스노 사진제공
아트스페이스노 사진제공

우리는 기억을 이미 지나간 과거의 잔상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일러스트레이터 현재승 작가에게 기억은 완료된 시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관계 안에서 계속 생성되고 축적되는 감각이다.

     

2026년 3월 14일부터 28일까지 아트스페이스노에서 열리는 현재승 작가의 첫 개인전 〈기억이 현재에게 주는 선물〉은 작가가 안정적인 결혼 생활과 일상의 에피소드 속에서 마주한 감정들이 어떻게 사랑의 이미지로 축적되어 가는 지를 보여준다.

     

전시 제목 〈기억이 현재에게 주는 선물〉은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이 『물질과 기억』에서 설명한 ‘순수기억’ 개념에서 출발한다. 베르그송에 따르면 순수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보존되는 과거 경험의 총체이며, 과거가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지각과 결합할 때 비로소 ‘기억-이미지’로 드러난다. 즉 기억은 단순히 과거를 되돌리는 행위가 아니라 현재의 의식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과정이다.

     

전시 기획을 맡은 김성후와 서지은은 현재승 작가의 작업 역시 이러한 기억의 작동 방식과 맞닿아 있다고 보았다. 작가는 배우자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한 순간과 감정을 현재의 감각 안에서 다시 마주하며, 지금 이어지고 있는 삶의 순간과 감정을 선명한 색채와 명랑한 형태로 시각화한다.

     

“제 작품을 보며 스스로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밝게 그립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 속 이미지는 현재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또한 작가는 “제가 배우자를 뮤즈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관람객들은 제 작품을 보며 각자 아끼고 사랑하는 대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라고 말한다.

아트스페이스노 사진제공
아트스페이스노 사진제공

전시에는 배우자를 향한 시선에서 출발한 일상의 장면들과 함께 작가의 스케치가 소개된다. 작가는 함께하는 하루 속에서 포착한 작은 순간들을 통해 기억이 형성되는 지점을 보여주며, 이러한 장면들은 시간이 지나며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감정의 상태로 확장된다. 작품 속에서 배우자는 특정 순간의 인물을 넘어 쉼이 되고 공간이 되며 마음을 여는 상징으로 변모한다. 전시의 중간 지점에는 이러한 순간들을 기록한 작가의 스케치가 한데 모여,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순간을 포착하려는 시선을 드러낸다. 이 스케치들은 지금도 계속 쌓여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기억’을 환기한다.

     

작가의 시선에서 시작해 감정의 세계를 거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감각으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과 사랑의 흔적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전시 정보]

제목: 기억이 현재에게 주는 선물

작가: 현재승

기획: 김성후, 서지은

기간: 2026년 3월 14일(토)~3월 28일(토) 일요일휴관

장소: 아트스페이스노(서울 중구 퇴계로36나길30)

     

글 : 서지은/ 전시기획자, 문화저널오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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