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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끝나지 않는 점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2월 24일
  • 2분 분량

중국 루신대학&전경배 작가 KCCC 한중문화예술교류 사진전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사진과 영상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기보다, 관람자의 기억을 불현듯 호출하는 지점에 주목하는 전시 <끝나지 않는 점>이 2026년 2월 21일부터 3월 8일까지 아트스페이스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KCCC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루신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마련됐으며, Qiu Shengda, Wang Xue, He Junan, 전경배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가 『밝은 방』에서 언급한 ‘푼크툼(punctum)’ 개념에서 출발한다. 푼크툼은 이미지가 일반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스투디움’을 넘어, 관람자의 개인적 기억과 감정을 예기치 않게 건드리는 순간을 가리키는데 <끝나지 않는 점>은 바로 그 지점, 설명을 넘어 감각으로 남는 순간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통해 이미지가 기억과 장소, 그리고 개인의 경험을 어떻게 환기하는지 탐색한다. 참여 작가들은 이미지를 과거를 재현하거나 특정 서사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보다, 이미지가 놓이는 방식과 그 앞에 선 관람자가 상태에 관심을 둔다. 완결된 의미 대신,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각과 흔적을 드러냄으로써 이미지가 각자의 시간과 감정을 다시 호출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Qiu Shengda는 연출된 장면과 통제된 공간을 통해 이미지가 하나의 이야기로 닫히지 않도록 만든다. 얼굴이 잘린 프레이밍과 구조화된 장면은 인물의 정체성보다 관람자의 ‘시선’을 의식하게 한다. 그의 작업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다루지만, 구조를 드러내기보다 의미가 고정되지 않은 채 머무는 감각을 남긴다.

Wang Xue는 고향 원저우의 장소들을 통해 떠남과 돌아옴이 축적된 감정을 탐색한다. 그의 사진은 고향을 하나의 완결된 기억으로 제시하지 않고, 각자의 경험이 겹쳐질 수 있는 여백으로 남긴다. 고향은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 속에서 계속 의미가 달라지는 정서적 지점으로 나타난다.

He Junan은 영상 <산문영화>를 통해 가족의 시간과 기억이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복적인 걷기와 병치된 이미지들은 과거를 설명하기보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기억의 상태를 드러낸다. 그의 작업은 끝난 역사처럼 보이는 가족의 이야기가 현재에 작용하고 있음을 감각적으로 남긴다.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기획을 맡은 공사이(박서우, 박지민, 이루리)는 이미지가 관람자에게 ‘도달하는 순간’에 주목했다. 푼크툼이 그러하듯, 이미지는 해석되기 이전에 개인적 기억을 건드리는 지점에서 작동한다. 이번 전시는 과도한 설명을 덜어내고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그 사이에서 의미가 새롭게 생성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자 한다.

     

     

[전시 정보]

전시명: 끝나지 않는 점 

기간: 2026년 2월 21일(토)~3월 8일(일) 

장소: 아트스페이스노


기사작성: 이루리(전시기획/ 전시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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