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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예술의 칠십이변, 도시와의 대화: 2025 중국미술대학교 졸업전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2025년 8월 31일
  • 1분 분량

사진제공_서자이
사진제공_서자이

중국미술대학교 졸업전시를 찾은 순간, 학교 문턱을 넘어선 축제의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인파가 몰려든 전시장에는 작품 앞에서 생각을 나누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예술을 단지 ‘보는’ 차원을 넘어 ‘함께 즐기는’ 현장으로 만들었다. 전통 회화의 한 획이 끝나는 곳에서 바로 미디어 설치와 영상 실험이 이어지며, 세대 간 경계는 사라지고 예술 언어의 유연한 탈선이 눈앞에 펼쳐졌다.

상산·량주·샹후 캠퍼스를 비롯해 저장미술관, 저장도서관 즈장관, 세계관광박람관, 전산석예술센터까지 이어진 7개 전시 구역은 마치 도시 전역에 걸쳐 설치된 거대한 회랑 같았다. 20개 교육 단위의 학부·석사·박사 졸업생들이 내놓은 3,000여 점의 작품은 회화·조각·디자인·크로스미디어를 넘나들며 끝없이 교차했고, 그 안에서 청년 예술가들은 ‘칠십이변’이라는 주제처럼 자유로운 변주를 시도했다.

가장 오래 머문 곳은 기계 장치 ‘고목봉춘’ 앞이었다. 차갑게 닫힌 금속이 정교하게 움직이자, ‘枯木逢春’이라는 제목처럼 얼어붙은 기계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순간이 펼쳐졌다. 정밀한 회전축과 톱니 사이로 시적 운율이 흐르는 모습을 보며, 기술과 문화가 서로를 비추고 확장하는 마법 같은 풍경에 사로잡혔다.

해골 설치물은 또 다른 차원의 놀라움을 선사했다. ‘플래시를 켜고 촬영해 보세요’라는 짧은 안내를 따르자,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뼈대가 생명을 얻은 듯 살아 움직였다. 관람자가 경험의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가면서 예술과 관객 사이의 경계가 녹아내렸다. 이 순간, 작품은 전시장에 놓인 정물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이의 참여 속에서 매번 새롭게 태어났다.


사진제공_서자이
사진제공_서자이

6월 어느 날, 조각과 친구의 손을 잡고 상산 캠퍼스를 거닐며 도시와 청년, 그리고 예술의 미래가 맞닿은 지점을 마주했다. 졸업전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다. 그것은 한 편의 대화였고, 우리 모두가 그 대화 속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장이었다. 이 도시를 계속 움직이게 할 예술의 에너지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는 확신을 품은 채, 전시장을 나섰다.


영상제공_서자이

글: 서자이(徐子怡) 객원기자

Ningbo University of Technology Financial engineering전공 졸업, 한국 홍익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KCCC한중문화교류원에서 활동했다. 졸업후 중국에 귀국하여 문화저널오늘 객원기자로 협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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