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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를 통해 마주한 ‘지금, 여기’의 시선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2025년 12월 31일
  • 1분 분량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시선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우리는 매일 수많은 장면을 본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쉽게 자각하지 못한다. 익숙한 일상과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시선은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순간들은 인식의 바깥으로 밀려난다.

‘보다’ 전시는 이러한 지점에서 출발해, 지금의 젊은 세대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사진과 영상 미디어를 통해 살펴본다. 홍익대학교 영상/미디어 학부 학생들에게 개설된 사진 수업의 결실로 맺어진 전시 취지를 전경배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젊은 세대를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나 세대적 성향으로 정의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무엇을 선택해 바라보고 어디에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지를 개별 작업을 통해 조망하고자 했습니다. 작업들은 비교적 익숙한 사진과 영상의 문법을 사용하지만, 그 안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시간 감각과 정서, 그리고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이 반영되어 있는 거죠.”


여기서 주목되는 시선은 앞선 세대와 단절된 것이 아니다. 비슷한 환경과 이미지를 공유하며 살아가지만, 무엇을 프레임 안에 두고 무엇을 배제하는지, 어떤 순간에 감각이 반응하는지는 각자의 경험과 현재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는 작업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진은 멈춘 이미지를 통해 시선의 방향과 거리를 보여주고, 영상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감각의 이동을 드러낸다.

이 전시는 젊은 세대를 특별하거나 예외적인 존재로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각기 다른 감각으로 세계를 통과하는 개인들의 시선을 병치한다. 관람자는 이 시선들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시선 또한 되돌아보게 된다.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제공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전시전경_아트스페이스노

결국 〈보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잠시 멈춰 바라보는 시간을 제안하는 전시로 읽힌다. 젊은 세대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장면들과 감각을 다시 인식하게 하며, 동시대의 ‘지금, 여기’가 어떻게 인식되고 기록되는 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2025년 12월23일-2026년 1월10일

아트스페이스노(서울 중구 퇴계로36나길 30)


글: 문화저널오늘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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