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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필동의 작은 움직임, 희망의 파장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2025년 9월 10일
  • 1분 분량

필동 주민자치회, 청년문화예술활동 지원 위해 기금 전달


서울 중구 필동은 남산 자락에 자리한 고(古)도시이자 ‘도심 속 시골’로 불리는 곳이다. 4-5년 전만 해도 주민자치위원의 평균 연령이 70대에 육박하며 인구절벽과 고령화를 온몸으로 체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숲세권과 레트로 감성을 내세운 도시재생 바람이 불면서 청장년 예술가와 신혼부부, 외국인 가족까지 새로운 얼굴들이 필동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필동 주민자치회의 얼굴까지 바꿔 놓았다. 과거 시니어 중심으로 운영되던 위원회에 20·30대 젊은 위원들이 영입되면서 회의 분위기가 한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청년문화예술활동 위원으로 위촉된 예술가들은 스토리텔링 기반의 문화예술 기획, 교류, 교육, 영상·미디어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주민자치회 산하 모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사연담은 신청곡을 연주하는 '필동 정오의 음악회'와 '한중문화교류 미니영화제' 역시 청년문화활동가들이 지속해 온 마을 행사이다.

     

지난 10일 주민자치위원회 정기회의에서는 중구 장학후원 사업에 앞장서 온 김인호 위원이 필동 청년문화활동가를 위해 100만원을 기부했다. 박양춘 위원장은 “젊은 필동의 가능성과 꿈을 더욱 소중히 키워 나가겠다”며 힘주어 밝혔다. 기부금 전달 순간을 담은 사진 속 두 사람의 표정에는 세대 간 공감과 연대의 의미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아울러 청년위원들이 재능과 봉사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자치위원 회비 면제 안건을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마을 상권 홍보 등 상생 협력을 다짐했다.


필동주민자치회 왼쪽부터 박양춘 위원장, 김인호 위원, 김혜선 동장 _필동주민자치센터 제공
필동주민자치회 왼쪽부터 박양춘 위원장, 김인호 위원, 김혜선 동장 _필동주민자치센터 제공

청년 자치위원과 문화활동가들은 필동을 “사람의 온기와 자연의 향기, 예술의 정기가 가득한 곳”이라며 입을 모은다. 불통과 갈등이 사회적 화두로 자리 잡은 시대에, 필동의 작은 연대가 세대 공감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시니어와 청년이 손을 맞잡고 전통 인쇄·출판산업의 유산 위에 문화콘텐츠 거점으로 거듭나는 필동의 이야기는 지역 공동체 발전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

     

글: 주희현(문화예술기획자, 아트스페이스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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