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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AI와 인간의 상상력, 그 경계에서 춤추다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2025년 8월 26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5년 8월 29일

2025년 ‘하루짜리 소설 실험’의 기록


사진 제공: 윤진아
사진 제공: 윤진아

2025년 8월 9일, 단 하루. 여섯 명의 교수들이 모여 인공지능(AI)과 함께 소설을 창작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이들은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창작의 새로운 지형을 탐색하는 ‘연구 놀이’에 뛰어들었다. 이 실험은 예술기획자이자 홍익대학교 주희현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고,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한양대학교 주원규 교수의 가이드로 진행되었다.


“AI가 어디까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의 창작과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보고 싶었다”는 취지에 공감한 6명의 교수진이 국적과 분야를 넘어 의기투합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 배원정 교수, 국민대학교 음성원 교수, 남호주대학 이보람 교수, 전경배 교수까지 총 여섯 명이 참여했다.

실험의 방식은 단순했다. 하루(약 6시간) 안에 AI와 협업해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는 것. 그러나 그 과정은 단순한 글쓰기 이상의 의미를 던졌다. AI는 예상치 못한 소재를 엮어내며 신선한 시도를 보여주었고, 교수들은 그 가능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AI의 한계와 가능성 사이"


“컷이나 구도 같은 영화적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프롬프트를 조금 바꾸면 의외의 이미지들이 텍스트 안에서 살아나는 걸 보고 가능성을 봤습니다.”라는 평가처럼, AI는 아직 문학적 뉘앙스나 영화적 리듬을 완벽히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그 잠재력은 분명했다.

교수들은 AI를 ‘글을 대신 써주는 존재’가 아닌 ‘놀이 상대’로 인식했다. “AI를 사람으로 착각하지는 않지만, 막상 대화를 하다 보면 ‘더 잘해줄 거야’라는 기대감이 생겼어요. 놀이처럼요.”라는 말은 인간과 AI 사이의 새로운 감각적 관계를 암시한다.


이 실험은 교수들에게도 자기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내 상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걸 알았어요. AI가 오히려 나를 자극하더라고요. 글쓰기에서 게으름을 느꼈죠.”라는 고백은 AI가 인간 창작자에게 던지는 도전장을 보여준다.

실용적 측면에서도 AI는 유용했다. 보고서 작성이나 정보 정리에서 이미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창작에서도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시도할 때 AI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다. “나는 SF에 약한데, AI가 기반을 깔아주니 이야기가 확장되더라고요. 하지만 마지막 감각은 결국 인간이 책임져야죠.”


문학적 뉘앙스, 영화적 리듬, 세밀한 감정 표현 등 AI가 구현한 부분도 있었지만, 업계 용어와 영화적 언어 요소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진은 입을 모았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구조나 내용뿐 아니라 스타일과 감각도 곧 따라올 것.”

이 실험은 AI가 창작의 도구를 넘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확장시키는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윤진아/ 문화저널 오늘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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