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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로 삶의 의미를 잇다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6일 전
  • 2분 분량

구로문화재단의 신중년 문화예술교육 현장

사진제공:구로문화재단
사진제공:구로문화재단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은퇴 이후의 삶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구로문화재단(대표이사 정연보)이 신중년 세대(50~65세)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있는 그대로 잇는 이야기-With AI>는,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창조적 자기표현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성 프로그램들과 궤를 달리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AI와 함께‘나의 이야기’를 찾다

구로구의 50~65세 인구는 전체의 약 24.6%를 차지하며, 이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기존의 신중년 지원이 재무 설계나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구로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자기표현을 확장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신중년 세대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참여자들이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고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다.

총 6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의미 있는 순간을 글로 표현하고, AI를 활용해 포토에세이북을 제작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회차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완성한 포토 에세이 북의 출판기념식과 '북 페이지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 교육의 결과물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삶의 무게를 덜고 ‘작가’로 다시 서다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이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참가자는 자신의 인생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작성한 글을 읽는 순간, "누군가 나의 인생을 들어주고 알아준다는 느낌"에 눈물을 흘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 시간을 통해 "누군가로 인해 정의된 존재가 아닌 '나 자신'에 오롯이 집중하는 작가로서의 삶에 집중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하며, 프로그램의 깊은 울림을 증명했다.

강사로 참여하는 주희현 교수(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 겸임)는 인간을 '호모 내레이터(Homo narrator)'로 정의하며, 참가자들이 '책이라는 공간에서 이야기로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방향을 제시했다.

     

AI 시대, 소통의 본질을 되짚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안현경 문화예술교육사는 "신중년 세대가 AI를 활용해 자기표현을 확장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삶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참여자 개개인의 이야기가 지역사회 공동체 안에서 연대와 소통을 이루게 되기를 기대했다. AI활용을 도운 보조 강사들은 참가자들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AI 시대가 오히려 소통의 본질을 되짚게 하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해, 첨단 기술이 오히려 인간 본연의 감정과 연결을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제공: 구로문화재단
사진제공: 구로문화재단

<있는 그대로 잇는 이야기-With AI>는 2025 문화예술교육사 현장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10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구로문화재단 갤러리 구루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지역 기반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문화 예술 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신중년 세대의 삶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글: 조이영 / 문화현장탐방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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