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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 오늘의 시작을 알리며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8월 26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29일

사진_wix.com
사진_wix.com

바야흐로 혼란이 일상화된 사회, 세대 갈등, 대화 불능이 극단으로 치닫는 폭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사회가 보유한 적극적인 콘텐츠 생산능력과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그 발목을 붙잡는 것은 앞서 말한 다층적인 충돌의 징후가 마치 항수처럼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게다.


혼란과 충돌의 시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저널리즘과 레거시 미디어가 접근해 온 방식은 다분히 획일적이었다. 그들 스스로 깊다, 얇다를 주창한다 해도 결국 여론지형의 방향성 제시와 현상학적 진단에 머물러 왔다. 이는 지금의 시대에 어울리는 옷이 아님에도 전통과 관습, 획일적인 해결 방안에 도리없이 학습된 결과물로서의 저널리즘이 이제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명백한 징후다.


오늘의 우리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우리는 무엇에 참된 갈증을 느끼는가. 문화는 혼란과 충돌의 시대, 보다 유연하고, 더욱 적극적인 대화와 전방위적 사유를 요구한다. 사회의 다층적 현상을 문화라는 인간의 연대기적 정서를 환기시키는 스펙트럼으로 바라볼 때, 유연하고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나', '너', '우리'가 모색해야 할 필요조건이 되어줄 것이다.


'문화저널 오늘'은 기존의 저널리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그 위에 덧입혀진 문화의 씨앗을 소개하고자 한다. 예술가들의 소소하지만 분명한 자기 행보,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면서도 날카롭게 세태의 한 단면을 반영하는 개인과 공공의 한 현상을 담아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자 한다. 오직 '오늘'을 살아낸다는 취지를 살려 거창하고 거시적인 담론의 성격의 머금은 비전을 지양하고자 한다. 대신 오늘 현존하는 우리네 삶, 예술, 미학, 문학, 매체, 그리고 문화 전반의 다양성을 담아내는 활동에 집중하고자 한다.


결국, '문화저널 오늘'의 시작은 기어이 알려지고 있다. 조용하지만 담대하게.



글 : 주원규 / 문화예술저널 오늘 이사장

평론가,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열외인종 잔혹사』, 『메이드인 강남』, 『서초동리그』, 『아지트』, 『반인간 선언』 등 120여 작품을 비롯, 평론집 『성역과 바벨』, 『민중도 때론 악할 수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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