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새로운 문화 생태계, 혁신의 길을 묻다.

  • 작성자 사진: Culture Today
    Culture Today
  • 9월 10일
  • 2분 분량

사진_wix.com
사진_wix.com

AI와 4차산업이 요구하는 바는 비교적 명확하다. 바로 혁신이다. 대표적인 비관적 경제학자 폴 크루구먼Paul Krugman의 그 역시 비관적인 세계 경제의 전망에도 여일하게 제시되는 솔류션은 결국 '혁신'이었다.

AI의 본격 도입과 대중화 역시 혁신의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혁신의 동력을 힘입어 사회, 그리고 문명은 또 하나의 극적 비약의 계기를 확보하게 된다. 원하든, 원치 않든.


혁신이 문화와 융합하게 되면 그 국면은 이른바 예측 가능한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생태계로의 편입을 요청하기 마련이다. 기존의 눈으로 문화 코드를 보면 혁신과는 엇박자로 보이기도 한다. 기술 개발과 이를 통해 금융 자본을 주도하고, 시스템의 주요 동력으로 간주하는 실질 문명의 혁신을 주도하는 게 상위 변수요, 문화는 그 후에 부수적으로 뒷받침하는 하위 변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운 생태계로 돌입하는 길목에서 도리어 부각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과 연대를 담보하는 문화다.


문화는 시대의 소통에 있어서 새로운 물결을 기꺼이 받아들이거나 문화 그 자체가 새로운 소통의 선도체로 주도하기도 한다. 그런 맥락에서 문화 코드가 더는 기술 개발로 대표되는 혁신의 하위 변수 혹은 다른 궤적을 아우르는 느슨한 장식 정도로만 인식되는 기조를 변화시킬 것이고, 그 변화로 인해 비롯된 새로운 생태계의 이끌어냄 자체가 혁신이 될 것이다.


혁신과 문화가 함께 손을 잡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소통의 생태계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발표하고 이를 비평하고 소개하는 문화 생산과 소비의 획일적이고 직선적인 종적 구조를 넘어서서 문화 생산이 곧 소비가 되고, 문화 비평이 또 다른 예술과 미학의 가능성으로 태동하는, 상호 융합적 차원에서의 횡적 구조로 나아가는 이른바 문화 생태계의 혁신성이 장착되는 효능감각의 극대화가 구현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이 시대가 격변과 변혁의 시대임을 부정하긴 어렵다. 이는 취사선택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 이제는 필수다.

격변하고 요동치는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혁신의 길을 이제는 눈에 보이는 이른바, 가시적 접근법이라 할 수 있는 금융, 4차산업, 기술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문화 코드와의 상호 융합으로 나아가는 비가식적 접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 의지 자체 역시 감히 혁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주원규 / 문화예술저널 오늘 이사장

평론가,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열외인종 잔혹사』, 『메이드인 강남』, 『서초동리그』, 『아지트』, 『반인간 선언』 등 120여 작품을 비롯, 평론집 『성역과 바벨』, 『민중도 때론 악할 수 있다』 등이 있다.

bottom of page